2026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하반기의 시작인 7월이 됐다.시간의 흐름을 깨닫게 되면 동시에 자석처럼 뒤따라오는건 그동안 난 뭘 한거지?라는 생각이다. 거기엔 조바심도 있고, 자기반성도 있고,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도 있다.한발늦게 내가 지나온 시간을 수습해본다. 늘 어느정도는 피로한 채로 살고 있긴 하지만 6월은 정말정말 몸과 마음이 지쳤던 달로 기억에 남는다. 난 그동안 무엇을 더 해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 그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됐고, 그래서 그동안의 방식을 수정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해야 할 것이 아닌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게 더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건 아프긴 하지만 이 또한 성장이라고 믿는다.하반기는 더 많이가 아닌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시스..
1월에는 이사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고, 처음 의뢰주신 가방 브랜드와의 촬영도 있었다. 일본에 기반을 둔 브랜드였지만 제작은 한국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턴키로 진행했다. 룩북 촬영의 실질적인 제작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내 스튜디오의 소구점이었고, 마침 그런 도움이 필요한 브랜드에서 의뢰가 들어와 제대로 진행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비주얼 제안, 견적 구성, 에이전시 모델 리스트업, 스탭 섭외, 프롭 렌탈까지 제작의 전 과정에서 도움을 드리려 했다. 이런 과정에 품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내게 중요한 것은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를 사는 것이다. 어쨌든 브랜드 측에서도 한번의 촬영에 4-500의 예산을 투자하고 찍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 생..
내일은 이사 가는 날. 오래 살았던 집을 떠나려니 괜히 기분이 이상해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본다. 짐을 싸면서 처음 이사 오면서 샀던, 지금은 구석에 쳐박혀서 있는줄도 몰랐던 물건들을 발견하고 이 집에 얼마나 살았는지를 세어보았다. 7년이었다. 이제는 햇수를 계산해봐야 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그래서 더 기분이 이상했다. 27살에 서울로 올라왔는데 34살이 됐다. 그만큼 세월이 오래된것 같진 않았는데 그렇게 돼버렸다.동네에 살던 사람들이 나가고 재개발이 시작되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것이고, 이 집은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될 것이다. 나 또한 한동안은 잊고 살다 근방을 지나게 되면 왠지 조금 찡해질 것이고, 그래도 금방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한 해가 지나갈 때마다 시간이 점점 빨리 흘러가는 것 같은 기분이..
Undefined Jewelry & MMRZ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이것은 올해 초, 정현이 누나와 서로의 신년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시작됐던 프로젝트이니 시작과 끝에 거의 1년의 시간이 있었던 셈이다. (물론 1년 내내 준비한 것은 아니고 서로의 일로 작업을 준비한건 2-3개월 정도)Undefined의 비주얼은 ‘의도적인 숨김’, ’직접 드러내지 않는 것‘, 그래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보게 만드는 것’이 주요 키워드였다. 타임리스한 이미지를 지향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많은 대화 끝에 흑백과 실루엣, 그림자, 점선면의 형태 등으로 표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동시에 어둡거나 부정적인 톤으로 해석되는 것은 지양해야 했기에, 의도했던 톤앤매너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했던 작업이었다. 또한 ‘실루엣..
여행의 마지막 날10시까지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해서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디즈니 랜드로 이동 숙소 근처의 Hefa Coffee라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토피아 테마가 있는 상하이의 디즈니랜드자막 4번 더빙 1번,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5번이나 봤을 정도로 주토피아를 좋아해서 난생 처음으로 디즈니랜드 입장권을 샀다혼자 여행을 간거라 좀 멋쩍은 것도 없지 않았지만 재밌게 구경하고 왔다.입장권은 얼리버드로 사면 좀 더 저렴한데 출국일에 임박해 티켓을 사서 9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다.입장할 때 티켓 바우처는 필요 없었고 여권만 보여주면 알아서 발권을 해준다.발권 후에 디즈니랜드 앱에서 티켓의 QR코드를 찍으면 티켓을 등록할 수 있는데, ..
전날 일찍 잔 덕인지 좋은 컨디션으로 일찍 일어났다.일어나자마자 4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이동.조식 뷔페는 숙소 예약할 때 결제하지 않아도 당일 카운터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5元.조식은 그럭저럭이었지만 다른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진 않았던 나는 아침을 배부르게 챙겨먹고 나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Fotografiska(影像艺术中心).이 곳은 사진 박물관으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상하이에 지점이 있다.내가 이 곳을 가장 기대했던 이유는 여행 몇 주 전 Elizaveta Porodina의 전시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포토그래퍼 중 한 사람의 사진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이번 여행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https:..
여행 2일차. 4일 연속 야근과 3만 보의 걸음과 숙취를 이겨내고 신기하게도 9시 반에 눈을 떴다.원래 일어나서 조식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10시에 마감이라 호텔 앞 편의점에서 먹을걸 사서 아침을 해결했다.여행 가기 전 날씨를 체크할 때 4일 내내 흐려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이따금씩 해가 들어오는 때가 있어서 사진 찍기는 나쁘지 않았다. 중국의 거리 풍경.한국과는 다르게 오토바이가 많고 나무가 거리를 뒤덮을 정도로 울창하다. 둘째 날 첫 일정은 용화사龙华寺(南门)를 방문하는 것이었다.남문으로 위치를 저장하면 입구를 찾기 쉽다.용화사는 상하이의 3대 절 중 하나라고 한다.상하이 중심부와는 거리가 있지만 많이 멀지는 않아서 시간을 내어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절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향을 구입해 불을 피워..
작년 1월 도쿄 여행 후 거의 2년만에 가는 해외 여행일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뺄 수 없어서 가까운 상하이를 다녀왔다.일정을 조정해야 해서 여행 전후로 거의 잠 못 자고 일을 하긴 했지만 너무 좋았던 여행난 9월 쯤에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는데, 11월 초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게 되어 운 좋게 비자 없이 다녀 올 수 있게 되었다 :)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 여행은 사전에 준비해야 될게 많다.우선 구글맵이 안 돼서 고덕지도를 사용해야 하는데,영어로는 검색이 불가능해 중국어로 여행지를 일일이 입력해 놓아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덕지도를 사용하다 보면 종종 로그인을 하라는 창이 뜨곤 한다.가입을 하려면 중국번호로 인증해야 하고,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는 있는데 종종 검색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한다.이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