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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여행 4일차여행 2024. 12. 2. 13:16
여행의 마지막 날
10시까지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해서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디즈니 랜드로 이동
숙소 근처의 Hefa Coffee라는 작은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토피아 테마가 있는 상하이의 디즈니랜드
자막 4번 더빙 1번,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5번이나 봤을 정도로 주토피아를 좋아해서 난생 처음으로 팔자에 없는 디즈니랜드 입장권 구입~
혼자 여행을 간거라 좀 멋쩍은 것도 없지 않았지만 재밌게 구경하고 왔다.
입장권은 얼리버드로 사면 좀 더 저렴한데 출국일에 임박해 티켓을 사서 9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다.
입장할 때 티켓 바우처는 필요 없었고 여권만 보여주면 알아서 발권을 해준다.
발권 후에 디즈니랜드 앱에서 티켓의 QR코드를 찍으면 티켓을 등록할 수 있는데, 100위안 짜리 식음료 쿠폰도 주니 꼭 등록하는 것이 좋다.
디즈니랜드는 사시사철 사람이 많은걸로 유명한데
이번 여행에서 겪었던 시련만큼이나 다른 곳에서 운이 좋았던 나는
다행히 사람이 적을때 방문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어트랙션을 탈 수 있었다.
사람이 많은 날에는 오픈런 해도 한 시간은 기다려야 주토피아 어트랙션을 탈 수 있다고 하던데
저 날은 11시에 입장했는데도 대기줄이 길지 않았다.
이 날은 월요일이었고, 비가 온 탓에 사람이 특히 적었던 것도 있는데
날씨가 흐려 화창하진 않았지만 푸른 하늘 쯤은 보정으로 해결 가능한 것 아닐까^^?
주토피아 구역은 입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우선 어트랙션을 탄 후에 나머지를 천천히 구경하고 싶어 가장 먼저 들렀다.
주토피아 구역에 입장하자마자 주토피아 팝시클을 사먹을 수 있다.
영화에서 닉과 핀닉이 사기치던 그것ㅎㅎ
이곳이 주토피아 어트랙션인 Hot Pursuit 입구이다. 한가한 입장 줄
사람이 계속 들어가긴 해서 대기가 길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만큼 빠지는 속도가 빨라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입구에서 맞아주는 클로하우저
어트랙션으로 이동하는 길이 실제 영화 세트처럼 잘 꾸며져 있어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빨리 지나가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치프 보고가 있는 구역까지 가면 거의 다 온 것이다.
어트랙션은 닉과 주디가 합심하여 벨웨더를 추격하는 내용
중국어라 알아듣진 못했지만 재밌었다
마지막에 가젤이 공연하는 장면은 살짝 감동적이었다.
출구로 나오면 기념품 파는 곳이 나온다.
여행 전 작정하고 돈 쓰고 오기로 다짐했지만 막상 가서는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피규어 세트와 도넛 트럭 두개만 구매했다.
각각 180위안, 100위안 정도였는데 특히 피규어 세트를 너무 잘 산 것 같다.
이후 주토피아 구역을 구경했다.
나올 때 쯤엔 다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많이 내리진 않았다.
사막, 툰드라 등 영화에 나오는 주토피아의 거주 구역을 귀엽게 꾸며두어 재밌었다.
구경을 마치니 1시쯤 되었고, 트론을 탄 후 오후에 와이탄으로 넘어가 야경을 구경하기로 했다.
트론 구역으로 가는 길
디즈니랜드 맵에는 대기 시간이 60분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는 약 30분 정도 대기 후 탈 수 있었다.
엎드려서 오토바이 타듯 타는 어트랙션인데 너무 재밌었다
대기줄이 길지 않다면 두 번 이상 타도 좋을듯 하다
이후 트론 구역 옆 식당인 Stargazer Grill에서 식사를 했다.
햄버거 세트를 먹었는데 가격은 사악하게도 150위안
100위안 짜리 쿠폰이 없었다면 안 먹었을듯
매장 내 곳곳에 QR 코드가 붙어있어 그걸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쿠폰 등록이 안돼서 헤매다 결국 카운터에서 주문했다.
카운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디즈니랜드 앱에 등록한 쿠폰을 보여주면 되는데 결제 금액이 100위안 이상이어야 사용 가능하다.
디즈니랜드 구경을 마치고 나가는 길, 운 좋게 닉과 주디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저녁엔 와이탄 쪽에서 야경을 구경할 계획이었는데, 조금 일찍 넘어와 해가 지기 전 도시의 풍경을 담고 싶었다.
유럽 양식의 건물이 인상적이다.
11월 말의 상하이는 5시면 해가 져버린다. 와이탄의 점등은 6시 반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떠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방문한 곳은 상하이 라오라오(그랜드마더)(上海姥姥家常饭馆(森联木业店))
와이탄 근처에 있어 야경을 구경하기 전에 식사하기 좋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내가 시킨 메뉴는 동파육(姥姥红烧肉)[88元], 마파두부(麻婆豆腐)[36元], 공기밥(白饭小碗)[3元]과 제로콜라(零度可乐)[10元]
살코기 반 비계 반으로 이루어진 동파육은 조금 느끼했고 마파두부는 얼얼한 맛에 많이 먹지 못했다.6시 반쯤 되니 점등이 되기 시작했다.
이 날의 코스는 와이탄(外滩)에서 시작해서 외백도교(外白渡桥)까지 걸어가는 것.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으면 대략 한 시간-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날씨가 흐려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너무너무 좋았다.
주말에 왔으면 사람이 훨씬 많아서 힘들 뻔 했는데 예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동안 가본 여행지 중 홍콩의 야경이 가장 좋았는데 상하이의 야경이 더 멋있었다.
외백도교는 와이탄의 북쪽 끝에 있는 다리로 쭉 걸어가면 베이와이탄까지 갈 수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동방명주와 와이탄 뷰도 멋지다.
다음날 아침 비행기였기 때문에 호텔에서 캐리어를 픽업해 다시 공항으로 가야 했다.
지하철로 가는 길.
사진 상으로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주말이나 연휴에는 이것과 비교도 안되게 사람이 많다고 한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 막차까지 시간이 떠서 헤이티(阿喜喜茶)에 들렀다.
알리페이를 켜고 매장에 있는 주문용 QR코드를 찍고 주문하면 된다.
앱 내에 번역 기능이 있어 어렵지 않게 주문할 수 있다.
나는 치즈폼이 올라간 다육포도 메뉴를 골랐고 가격은 19위안 정도였던듯
정말 맛있으니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호텔로 돌아가 캐리어를 픽업하고 10시쯤 난징시루역에서 푸동 국제 공항 터미널역 가는 2호선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난징시루역에서 출발하는 2호선 지하철은 10시 30분쯤이 막차니 15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날 한국에 도착하니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심상치 않게 내리더니 다음날부터 비행기가 결항되었다고 한다.
조금만 늦었어도 못 올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