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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여행-1일차
    여행 2021. 4. 29. 03:33

    작년 5월 제주도에 갔다왔던 여행기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회사 다니기 전엔 취업 준비로, 입사 후엔 정신없이 바빠서 많이 지쳐있던 때였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어디로라도 잠깐 떠나고 싶었다.

    마음같아서는 짧게라도 외국에 갔다오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불가능해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에 다녀왔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간 것 말고는 제주도를 가본 적이 없기도 했다.

     

    금요일 퇴근한 후 씻고 바로 짐을 챙겨 김포공항에 갔다.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고 싶어 새벽 비행기를 끊은거였는데 지금 같았으면 그냥 일찍 일어나 택시를 탈걸 싶다. 월요일에 바로 출근해야 됐었는데..무슨 자신감으로 그랬던걸까?

    암튼 지금보다 생각과 돈은 조금 부족한 대신 체력이 좀 더 있었던 그때의 나는 공항 근처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으며 새벽 비행기를 기다렸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고고스쿠터라는 대여점에서 스쿠터를 빌렸다.

    잠깐 연수를 받고 스쿠터를 탔는데, 처음엔 조작이 쉽지 않았지만 한번 익숙해지고 나니 편하게 탈 수 있었다.

     

    첫 날 첫 식사.

    여행할 때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제주도에서 유명한 음식점 몇개를 찾아두긴 했었다.

    여긴 제주 올래국수라는 곳인데 본점이 닫아 근처의 분점에서 식사를 했다.

    맛은 그냥..예상 가능한 맛^^;

     

    해안가를 따라 첫 목적지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찍은 사진.

    가다가 경치가 좋으면 스쿠터를 세우고 사진 찍고 좀 구경하다 이동하고 그런 식이었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건 도로를 따라 늘어진 야자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밖에 볼 수 없어서 더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그 전 해에 다녀왔던 태국이 생각나기도 했다.

    날씨가 흐렸던 게 아쉬웠지만 바닷바람 맞으며 좋은 경치 구경하며 기분 좋게 이동했다.

     

    여긴 애월 쪽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근처에 들를만한 곳이 있었는데 시간 여유가 많진 않아서 그냥 지나갔다.

    바다 색깔이 다른 이유는?

    나도 모름..

     

    한적했던 도로. 이 길을 쭉 따라가다 유채꽃이 피어있는 포토스팟을 찾았는데

    사유지였던건지 사람들이 돈 내고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나름 유명한 곳이었던듯..

    돈 내고 사진 찍을만큼 이쁘긴 했지만 난 굳이 찍을 생각도 없었고 혼자 가서 찍어줄 사람도 없던 관계로 잠깐 보고 지나갔다.

    지금 남은 사진이 없는데 이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나네..

     

    내가 빌렸던 스쿠터. 안장 아래에 카메라와 렌즈를 작은 힙색에 넣어 이동했다.

    저땐 엄청 가벼운 마이크로 포써드 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 여행 간다고 렌즈를 세개나 들고 와서 오래 걸으면 무거웠다.

     

    첫번째 목적지 박수기정. 주상절리와 군산오름이 있어 묶어서 가기로 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웅장해서 맑았으면 장관이었을텐데 날씨가 흐려 아쉬웠다.

    그것 말고는 크게 볼건 없었던 곳.

    좀 둘러보다 근처의 휴일로라는 카페에서 쉰 후 다시 이동했다.

     

    이렇게 혼자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다.

     

    사실 첫 날 제일 좋았던 곳은 주상절리였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바닷길을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코스가 나왔는데 이 주상절리가 이국적이고 사진도 이쁘게 나와 만족스러웠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다.

     

    구도가 맘에 들어 보정한 후 필터를 씌운 사진 ^^;

    미리 알았으면 저 배도 한 번 타보는 거였는데..

     

    코스를 쭉 따라가다보면 휴양지 리조트의 산책길같은 곳이 나온다.

     

    원래 일정은 주상절리까지 구경하고 군산오름에 가는 거였는데 가다가 어딘지도 못 찾겠고 조금 더 늦어지면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못 갈 것 같아 포기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티맵을 찍고 이동했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는 대신 해안가를 타는 것과 빨리 도착하는 대신 섬 중심의 국도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었다.

    아침에 스쿠터 대여할 때 주인분이 국도는 본인도 무서워서 잘 안 타는 곳이니 웬만하면 가지 말라고 경고를 해주셔서 고민을 했었는데,

    시간도 빠듯했고 좀 궁금하기도 했어서 국도를 타고 이동했다.

     

    결론은 잘한 선택이었다. 울창한 숲도 좋았고 이렇게 멋진 사진도 건졌으니까 말이다.

    다행히 5월 중순이라 해가 늦게 져서 해지기 전까지 국도를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만약 가는 도중에 해가 졌다면 정말 무서울 뻔 했다.

    양옆으로 나무가 높고 빽빽하게 서있고 가끔씩 화물차가 지나다녀서 주변이 밝았는데도 무서웠다.

     

    도로 양옆에 이렇게 울창한 숲이 져있고 가끔씩 차가 지나다닐 뿐 인적은 없는 곳이었다.

     

    해지는 와중에 사진은 찍겠다고...

     

    그치만 풍경 하나는 정말 장관이다.^^;

     

    장장 3시간을 달려 성산의 숙소에 도착했다.

    바람을 맞으면서 너무 오래 달려 춥기도 했고 해가 질까봐 긴장해서 도착할 때쯤엔 정말 지쳐있었다.

     

    숙소에서 씻고 근처의 떠돌이 식객이라는 곳에서 저녁으로 해물라면을 먹었다.

    문어 밑에 딱새우가 깔려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일찍 숙소에 돌아와 사진 좀 정리하고 tv보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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