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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여행 1일차 - 긴자
    여행 2023. 1. 13. 22:36

     

    1일차 일정

     

    코로나 이후 입국제한이 풀려 갔다온 일본 여행.

    5년쯤 전에 오사카를 다녀온 적이 있어 이번엔 도쿄를 갔다 왔다.

    햇수로 3년 만에 가는 해외 여행. 정말 오랜만이다.

     

    제주 항공을 타고 갔다.

    아침에 출발해서 밤에 돌아오는 비행기가 있어 좋다고 예매했는데 출발도 전에 비행기가 한 시간 연착되었다^.ㅜ

    알고보니 제주항공은 연착이 자주 된다고 한다.

    MBTI에서 꽤나 J형인 나는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정이 틀어져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어쩔 수 없지ㅠ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 역에서 하차한 후 숙소가 있는 료고쿠 역까지 이동했다.

    난 엄청난 길치이기도 해서 지하철 방향을 헷갈린 바람에 예정 도착시간보다 한 시간 더 늦어버렸다ㅡ , . ㅡ

    숙소에 도착하니 두 시쯤이었던듯. 원래는 진보초에서 사진집을 구경하려고 했는데 스킵하고 바로 긴자로 이동했다.

     

    긴자의 도큐플라자에 도착하니 세 시 정도 되었다.

    3박 4일동안 사진을 많이 찍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미리 시안과 뷰포인트 등등을 찾아서 갔는데

    도쿄에 있던 4일 중 하필 저날만 구름이 끼어 해질 무렵 그림자가 늘어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첫 번째 뷰포인트는 도큐플라자의 옥상이다. 14층이었던가..

    (참고로 두 번째 뷰포인트는 6층의 키리코 라운지)

    구름 없는 맑은 날씨였다면 더 멋진 사진을 찍었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도큐 플라자가 있는 긴자 크로싱에서 사진을 찍었다.

    명품 브랜드가 많은 긴자에는 화려하고 흥미로운 형태의 외벽을 가진 건물이 많았고,

    군데군데 재밌는 요소가 많이 있어서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

    무지개색으로 보이는 유리벽이 있는 건물은 도큐 플라자 맞은 편의 에르메스 건물이다.

     

    긴자의 밤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좀 떠서 먼저 후지 사진 갤러리를 들렀다.

    츄오도리 끝에 위치한 이 곳은 규모가 크진 않았고 풍경 사진 위주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소소한 갤러리였다.

    별로 흥미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잠깐 구경하고 나왔다.

     

    츄오도리 반대편 끝에는 돈카츠 아오키가 있다.

    아침, 점심을 먹지 않아서 저때쯤 너무 배가 고팠는데 마침 브레이크 타임이 끝날 시간이어서 먼저 들렀다.

    작은 식당이라 2-30분 정도 웨이팅한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웨이팅하는 동안 메뉴판을 미리 받았는데,

    왜인지는 모르지만 직원이 바로 앞의 한국인 커플에게는 한국어 메뉴판을 주고 나는 일본어 메뉴판을 받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ㅎㅎ

    다행히도 한국인 커플에게 물어서 한국어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골랐다.

    내가 시킨 메뉴는 로스 카츠 정식. 가격은 1400엔이었던듯

     

    내부로 들어가서는 거의 바로 메뉴를 받았는데 이게 웬걸..완전 맛있었다.

    완전히 인생 돈까스였고 도쿄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었다.

    난 여행할 때 음식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고 돈까스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아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처음 먹고 너무 맛있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튀김옷과 고기가 입안에서 최대 음량으로 자기 주장하는 느낌이랄까? ㅡ , . ㅡ

    긴자에 들렀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아오키 돈카츠 맞은 편에는 긴자 식스가 있고 건물 6층인가에 츠타야 서점이 있다.

    다이칸야마의 츠타야 서점보다 예술 서적이 많다고 해서 일부러 이 곳을 찾아왔다.

     

    보그, 누메로같은 유명 잡지부터 생소한 이름의 인디 잡지까지 다양한 종류의 잡지가 구비되어 있다.

    가볍게 사진을 둘러봤는데 재밌는 작업들이 담긴 잡지가 많았다.

    서점의 안쪽에는 볼프강 틸만스, 신디 셔먼같은 유명 사진 작가의 사진집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곳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효자동의 더레퍼런스같은 곳이 생각나는데,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큰 규모의 사진집과 잡지를 구경할 수 있다.

    사진집을 하나하나 구입해서 보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 나에게는 귀한 경험이었고, 더 오래 있고 싶었다.

    긴자 식스에서 나와 다시 도큐 플라자로 돌아가는 길.

    해가 진 긴자의 거리는 낮보다 훨씬 화려하다.

    원래 츄오도리 끝에서 화려한 긴자의 풍경을 담고 싶어서 구글 거리뷰를 샅샅이 뒤진 끝에 촬영 포인트를 찾았는데,

    그 곳이 고속도로같은 차도라서 100번 고민하다 안 찍고 돌아갔다.

    입구에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고 차도 다니는 곳이었는데..

    밤이라 삼각대도 썼을 것 같은데..들어가서 찍은 담력 대단..

    늦은 시간까지 긴자에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에르메스의 파사드를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상과는 달리 금요일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원했던 사진을 찍진 못 했다.

    사진은 도큐플라자의 두번째 뷰포인트인 6층의 키리코 라운지에서 찍은 것.

    이것 때문에 렌탈샵에서 70-200 렌즈를 빌렸는데 아쉽게도 잘 활용하지 못 했다. 

     

    찍고싶은 시점의 사진 시안이 있었는데 뷰가 이 곳이 아니어서 다른 건물로 이동했다.

    사진의 위치를 고려해본 결과 도큐 플라자 대각선 방향 건물의 식당에서 찍은 것 같다는 확신을 갖고 들어갔는데 결론은 아니었음..

    유리벽에 천장 전구가 비쳐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대체 어디서 찍은거죠?

    아쉬운대로 파르페를 먹고 숙소로 이동했다. 딸기랑 피스타치오 맛. 신선한 조합이지만 맛은 그냥저냥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지하철을 한번 환승해야 했고 나는 마치 늪에 빠지듯 모든 갈림길에서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탔는데

    카메라와 렌즈 두개를 들고 하루종일 걸어다니느라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 ㅋㅋ ㅠ

     

    편의점에서 먹을걸 좀 사갖고 들어가서 뜻도 모르는 애니를 보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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