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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여행-1,2일차
    여행 2020. 3. 10. 20:11

    작년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 다녀왔다.

    4달도 넘게 지난 여행기를 왜 이제야 올리냐면

    사실 올릴 생각이 없다가 최근에 갑자기 여행병이 도져서 그렇다ㅜ

    요즘 여행이 너무 가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어딜 나가는게 불가능해서

    이렇게 글이라도 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나는 에어아시아를 타고 돈므앙 공항으로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느낀건 강력한 습기^^;

    더위에 엄청 약한 나는 그나마 더운 시즌을 피해서 온거였는데 그럼에도 태국의 날씨는 좀 충격적이었다.

    그때 한국은 점점 추워지고 있을 무렵이었는데

    내가 외국에 오긴했다는걸 느끼며 버스와 BTS를 타고 중심지로 이동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실롬에 위치한 카트만두 포토 갤러리

    아침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숙소 체크인 시간이 안돼서 캐리어 끌고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이동^^;

    가정집같았던 갤러리는 남의 집에 무단침입하는것 같은 느낌을 줬지만

    소소하게 잘 꾸며져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다..

    사진은 수줍은듯 친절했던 주인아저씨

     

    갤러리를 구경하고 바로 맞은편의 시암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음식점이 시장 골목에 있길래 메뉴를 주문하고 잠깐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

     

    한가하고 이국적인 풍경의 시장

     

    식당으로 돌아와서 밥을 먹었다.

    사실 메뉴가 특별히 맛있는건 아니었는데 가격이 저렴했고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동할 때마다 탔던 그랩.하루에 3-4번은 탔던 거 같다.

    태국은 교통비도 저렴하고 한낮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하는게 정말 힘들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태국 창조 디자인 센터(TCDC)라는 곳이다.

    구글맵 평점이 높아서 간 곳인데 전시회장이기도,도서관이기도 한 약간 애매한 곳으로 기억한다.

    건물은 큰데 뭘 봐야할지 몰라 헤매다가 1층과 5층만 보고 나왔는데 알고보니 원래 그 두 곳만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5층의 한적한 분위기는 나름 괜찮았다

     

    인생샷을 건지고 싶은 학생들

     

    TCDC 방문 후엔 근처의 Hei Jie라는 카페에 들러 잠깐 쉬었다.

    조명이 약간 어두운 중국풍의 카페였는데,조금 좁았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이곳의 주인분은 말이 없고 손님이 오든가든 별로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었는데

    잘은 모르지만 전세계 힙한 카페 사장님들끼리 공유하는 기질이 있는것 같았다.

    한국에서 많이 보던 느낌^^

     

    원래 한겨울에도 아이스만 마시지만 태국에서 특히나 더 간절했던 시원한 음료

     

    카페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사진을 좀 찍고 싶어서 숙소까지 걷기로 했다.

    좀 더워도 어차피 씻고 다시 나오면 되니까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나왔는데

    웬걸ㅎㅎ더워죽는줄

     

     

    나는 여행을 가면 일부러 현지 골목길을 찾아가 보곤 한다.

    화려하고 잘 꾸며진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골목길을 걸어가며 듣는 낯선 언어와 냄새가 좋다.

    거기서 나는 완벽한 이방인이지만 이상하게도 그 낯선 곳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후에 킹 파워 마하나콘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것이 그 날의 계획이었지만

    티켓을 금요일이 아닌 화요일 날짜로 결제했다는걸 거기 가서야 알게 됐다

    게다가 이미 발권을 해버려서 취소도 못하고 기억은 안나지만 왜인지 재구입도 안됐던 상황

    하는 수 없이 숙소로 돌아와야만 했는데..

    앞으로 있을 시련이 그게 끝이 아니라는걸 그때는 몰랐다^^;

     

     

    둘째날 여유롭게 일어나 페더스톤이라는 레스토랑 겸 카페에 갔다.

    페더스톤은 에까마이라는 구역에 위치해 있는데,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이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강남같은 곳.

    사실 방콕에서 유명한 카페는 같은 느낌이면 한국에 훨씬 괜찮은 곳이 많아서 내겐 크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다.

    그래도 6일 중 하루 정도는 갈만하겠다 싶어서 간건데 여기서도 일정이 틀어져서 고생했었다.

     

    페더스톤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굉장히 많았고 그 중 80%가 한국인이었다.

    진짜 강남에 온 것 같았다.정신없는 분위기에 인테리어를 구경할 여유도 없이 식사만 하고 나왔다.

    사진엔 없지만 음료는 밀크티를 시켰는데 차라리 알록달록한 색깔의 티 샘플러를 시키는게 나을 뻔 했다.

    음식은 비싼데 종업원 분들은 굉장히 친절했다.

     

    반나절 정도는 호텔에서 쉴 생각이었던 나는 수영복을 사기 위해 근처의 H&M을 들르기로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길을 못 찾아서 바로 앞에서 한 시간을 헤매다 강제로 쇼핑몰 구경^^;

    더운 나라라 그런지 내부는 시원했고 군데군데 쉴만한 공간도 잘 배치돼 있었다.

    식물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인테리어 또한 인상적이었다.

    H&M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가격이 크게 저렴하진 않았고 어떤건 더 비싸기도 했다. 왜지?;;

     

    스쿰빗에서 실롬으로 돌아오면서 방콕 시티시티 갤러리라는 곳에 들렀다.

     

    공간이 크게 두 개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하나는 전시하는 곳,나머지 하나는 책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었다.

     

    토요일임에도 사람이 없어서 안 그래도 혼자 구경하기 좀 민망했는데

    저렇게 오가면서 문을 열어주셔서 더 부담스러웠다^^;

     

    전시는 정체성을 주제로 기획된 것이었다.

    일반인인 내게 모든 전시가 그렇듯 작품들은 팸플릿과 함께 보면 나름 이해가 되는거 같으면서도

    뒤돌아서면 무슨 소리였는지 바로 까먹어버리는 그런 것들이었다.

    당시에 인상깊게 봤던 작품이 몇개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나네..

    게다가 저때 감기에 걸렸던 나는 기침할때마다 전시장이 울렸기 때문에 쫓기듯 빠져나왔던 것도 있다 ㅋㅋ ㅜ

     

    전시장 옆의 기념품샵에서 책도 구경했다.

    전시가 나름 인상적이었던 나는 관련된 책을 살까 고민하다가 그날 과소비한것 때문에 빈손으로 나왔다.

    친절한 직원 분은 나가는 길에 목적지가 어디냐고 묻고는 택시 잡는 곳을 알려주셨다.

     

    사진은 없지만 이후에 실롬의 카르마카멧을 들러 호텔에 돌아가려는데 밧데리가 꺼졌던 적이 있다.

    할 수 없이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봐야 했는데 그 분께서 친절하게도 먼거리까지 직접 데려다주셨다.

    어딜가나 친절했던 태국인들 덕분에 여행 중 일정이 많이 틀어졌어도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날밤 숙소에서 마셨던 딸기맛 소주

    가격은 우리 돈으로 6000원쯤 했던듯

    한국에서도 못 봤던 맛이라 신기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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