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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취방 구하기
    일기 2019. 1. 17. 23:46

    새해가 되고, 한살 더 먹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문득 자취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사실 지금 반드시 독립해야 할 이유는 없었고,현재 부모님과 사는 생활도 나쁘진 않았지만

    내 인생에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끼던 차에 자취가 그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또 머지않아 혼자 살아야만 하는 때가 오기도 할 것이었다.

    예상 외로 부모님은 나의 결정을 환영하셨고? 얼마 전에 집을 구하고 글을 쓴다.

     

    1월부터는 매물이 급속도로 빠져나간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집을 알아보고 계약을 서둘렀다.

    (실제로 새해가 얼마 지나지 않아 괜찮은 방들은 빠르게 빠졌다.)

    집을 알아볼 땐 부동산에 직접 연락해 매물을 알아보라고들 하던데,나는 어플을 사용했다.

    운이 좋았을 수도 있고 요즘은 허위매물 신고제가 있어서 집구하면서 허위매물을 본적은 없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해방촌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일부러 그 근방(이태원,해방촌,보광동,한남동,후암동,청파동)의 매물만 골라보았다.

    며칠간 어플을 찾아본 후에 괜찮은 중개업자를 발견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려 원하는 가격대의 매물을 보고 집을 골랐다.

     

    집을 구하기 전에 내가 원했던 조건은

    1.보증금이 예산 이내일 것

    2.반지하,옥탑방이 아닐 것

    3.해방촌,이태원 근처일것

    4.너무 낡지 않았을것

    이렇게 네개였고,위 조건을 만족하면 옵션여부,평수,곰팡이나 벌레,수압,채광,소음 등을 고려했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았기에 예산 안에서 맘에 드는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격과 위치가 괜찮으면 집이 너무 낡았고,

    집이 괜찮으면 미친듯한 오르막길에 좁은 평수,

    평수도 괜찮고 옵션도 있는 집은 주인이 별로였고,

    방 크기가 좀 작은 것 빼면 다 괜찮던 집은 계약을 위해 전화하던 그 날 이미 계약완료..뭐 그런 식이었다.

    괜찮은 방이 점점 빠지고 과연 집을 구할수 있을까 싶어 지쳐가던 무렵에 괜찮은 위치에 꽤 큰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바로 이곳이 그저께 계약한 집이다.해방촌은 아니고 이태원 가구거리쪽!

    보증금이 예산보다 조금 더 들어 부모님께 아쉬운 소리를 해야했지만,금방 벌어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 집으로 선택했다.

    (사실은 나 말고도 이 집을 맘에 들어한 사람이 있어서 더 서둘러 계약한 것도 있었다.)

    옵션도 채워넣어야 하고,몇군데 손볼 곳이 있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만하면 정말 만족이다.

    인테리어 과정도 차차 포스팅할 것이다.

     

     

    3월이면 20년 넘게 살던 동네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아직은 체감이 안돼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의 경고가 잘 와닿지 않고 그저 설레기만 한다.

    잘 살 수 있겠지?

    물론 혼자 살면 고생은 하겠지만 그 경험들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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