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 3일차
전날 일찍 잔 덕인지 좋은 컨디션으로 일찍 일어났다 :)
일어나자마자 4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이동.
조식 뷔페는 숙소 예약할 때 결제하지 않아도 당일 카운터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5元.
조식은 그럭저럭이었지만 다른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진 않았던 나는 배부르게 챙겨먹고 나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Fotografiska(影像艺术中心).
이 곳은 사진 박물관으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상하이에 지점이 있다.
내가 이 곳을 가장 기대했던 이유는 여행 몇 주 전 Elizaveta Porodina의 전시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포토그래퍼 중 한 사람의 사진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이번 여행의 가치는 충분했다!
https://shanghai.fotografiska.com/en/exhibitions/elizaveta-porodina
Fotografiska Museum Shanghai | Fotografiska Shanghai
Welcome to Fotografiska Shanghai - a space for exciting visual art, a forum for discourse, and a destination for world-class food and beverage experiences.
shanghai.fotografiska.com
이 곳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2월 16일까지 전시 일정이 있다고 하니 근시일 내에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일정에 넣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Fotografiska 입장 정보
- Open hour: 10:30am – 11pm (closed on Monday)
- Tickets: 120 yuan, 80 yuan for students and elderly
전시는 너무너무 좋았다. 200% 만족
입구에 작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 사진을 둘러보기 전 그녀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전시 공간엔 많은 다양한 사진이 있었으며 크게 볼 수 있어 촬영할 때 사용한 테크닉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웹이나 모바일에서 작게 봐왔던 사진들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전시장에서 흘러나오던 음악도 사진과 잘 어울렸다.
이 날은 주말임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을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사실 일하면서 현실적인 문제들에 치여 사느라 꿈이나 목표를 미뤄두곤 했었는데 이 전시를 통해 다시금 열정을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 :)
전시 구경을 마친 뒤 출구 쪽에 포토부스가 있어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다.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기억 안남 ^.ㅜ
사진은 그냥 스티커 사진처럼 나온다
출구로 나와서 기념품을 구입했다. 작은 마그넷과 티셔츠를 샀는데 티셔츠는 사진에 없다.
티셔츠는 300元이었으니 6만원 정도였는데 조금 고민하다가 디자인도 이쁘고 짱짱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10시 반 오픈하자마자 전시를 구경했기 때문에 일정을 일찍 마치고 푸동 미술관으로 가는 길
황허루(黄河路)에서 북경동로(北京东路)까지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황허루는 인민공원 뒷골목으로 중국의 오래된 동네를 느낄 수 있는 곳이고, 북경동로는 와이탄로의 뒷골목이다.
중심지에서 벗어나 현지 풍경을 체험하기 좋은 곳
2500만 명이 사는 메가시티 상하이는 사람이 정말 많고 도시가 매우 크다.
서울도 작은 도시는 아니지만 외국인으로서 내가 느낀 상하이라는 도시의 특징은
압도적으로 많은 인구와 거기서 느껴지는 저마다 다른 속도, 흐름에 대한 것이다.
도시를 여행하고 관찰하면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 이번 여행은 대부분 저속 셔터로 촬영했다.
대개 1/4~1/10초 사이로 촬영했고, 종종 1/25초 근방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모든 사진은 삼각대 없이 손으로 들고 촬영했는데 이것은 바디 안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대 5스탑까지 잡아주어 고정된 피사체라면 1/4초까지도 흔들림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지난번 도쿄를 여행할 땐 건물의 파사드, 공간과 공간 사이를 나누는 불투명한 재질의 외관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관찰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 찍은 사진들에 제목을 붙이자면 Shanghai human flow라고 할 수 있겠다.
이후 푸동미술관 갈 예정이었던 내가 도착한 곳은? 바로 중화 예술궁中华艺术宫(上海美术馆) ^^!
왜 이 곳에 왔냐면 나는 분명 고덕지도로 푸동미술관을 검색했는데 1번 탭에 중화 예술궁이 떠서 그렇다~
첫날 저장한 장소 리스트 날려버린 댓가가 이 정도라니ㅠ 거의 까막눈처럼 다닌 이번 여행
잘못 온 것도 모르고 구경하다 아무리 봐도 여긴 푸동 미술관이 아닌데 싶어서 의아해 하던 차에 여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행하면서 계획이 틀어져도 그러려니 하는 편이긴 하지만 저 날은 조금 스트레스 받았다고 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었고 공간은 나쁘지 않았지만 전 다른 곳을 가고 싶었습니닷
중국 여행을 위해 고덕지도를 사용할 때는 장소를 날려먹지 말거나 한자를 잘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원래 목적이였던 푸동 미술관(浦东美术馆)에는 4시쯤 도착했다. 입장료는 150元
전시 구역은 4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맨 위층으로 올라가면 동방명주와 황푸강 뷰를 관람할 수 있다.
어느덧 해가 질 무렵이라 여유있게 구경하지는 못한 것이 아쉬웠다.
3층 글래스홀에는 통유리창으로 된 포토 스팟이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창 밖으로 황푸강과 강너머 와이탄을 구경할 수 있다.
여행 전 정보를 검색했을 때 한자로 된 높은 구조물이 있어 그걸 보고 싶었는데 내가 갔을 땐 다른 작품으로 바뀌어 있어 좀 아쉬웠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입구 쪽으로 나오면 황푸강 변에서 야경을 볼 수 있다.
일정을 나누어 하루는 와이탄 쪽에서, 하루는 푸동 쪽에서 야경을 구경하면 좋을 듯 하다.
(거리가 꽤 먼 편이라 하루에 두 곳을 모두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해가 지기 전부터 미리 자리를 잡고있는 사람들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이 좋았다.
난 시간이 없어 가진 않았지만 황푸강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쭉 걸어가면 빈장공원(滨江公园)이 나오는데 그 곳도 야경 명소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동방명주 원형육교(明珠环岛)에 들러 한 컷
동방명주는 송신탑이자 세계 3대 타워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남산타워같은 곳이다.
이때가 6시쯤 됐을 무렵이었는데 불이 켜지지 않아 아쉬웠다.
좀 더 기다릴까 하다 핸드폰 배터리가 30% 밖에 남지 않았고 보조배터리도 다 써버려서 국제미아 되기 전에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보조배터리 충전 케이블을 안 갖고 오다니 흑흑
돌아가기 전 따후춘大壶春(四川中路店)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곳은 7시 30분까지만 영업하기 때문에 한 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내가 시킨 메뉴는 고기만두(鲜肉生煎(4只))[11元]와 새우고기만두(大虾鲜肉生煎(4只))[15元], 그리고 중국식 새우 만둣국(虾肉小馄饨(12只))[12元]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계산서를 주면 맞은 편 배식구에서 계산서를 보여주고 메뉴를 받으면 되는데,
만둣국을 시킬 경우에는 번호가 적힌 팻말을 따로 주니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직원분이 메뉴를 갖다주실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
이 곳은 사람이 많았는데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 웨이팅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자리를 따로 안내해주지는 않으니 알아서 빈 테이블에 자리잡으면 된다.
만둣국은 좀 심심한 편이었는데 만두가 너무 맛있었다.
겉을 튀기듯이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안은 폭신했다.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진 않아서 많은 음식을 먹진 않았는데 이 곳의 음식은 거부감 없이 먹을만 해서 매우 추천한다!
위의 세 개 메뉴가 총 38위안, 한화로 7000원 정도니 가격도 저렴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해외 여행을 하며 처음으로 현지의 버스를 타본 것 같다.
지하철은 괜찮지만 왠지 버스타기는 좀 겁이 나서 잘 안 타는 편인데 밧데리가 15% 밖에 안 남아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알리페이로 교통 QR코드를 발급받았다면 지하철 타듯이 찍고 타면 된다.
한국과 다른 점은 내릴 때 찍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모든 정거장에서 정차하니 하차벨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가 탄 버스는 내릴 때 어떤 분이 하차벨을 눌렀는데 불도 안 들어왔다.
https://blog.naver.com/sparkling35/223652266065
중국 상하이 버스 타는법 알리페이 정리편
저는 최고의 여행지를 꼽을 때마다 중국을 항상 먼저 말할 정도로 참 좋아합니다. 미국보다 중국이 더 좋았...
blog.naver.com
자세한 내용이 이 곳에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다. :)
핸드폰이 꺼지기 전에 무사히 숙소에 돌아와서 좀 쉬다 충전 케이블을 사기 위해 미니소(名创优品(四季坊店))에 들렀다.
내가 사용하는 보조 배터리는 하필이면 5핀 케이블로 충전해야 해서 혹시나 케이블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들렀는데
다행히 이곳엔 다양한 종류의 케이블이 있었고 보조 배터리도 많았다. 케이블과 함께 보조 배터리도 구입했다.
참고로 중국 공항은 기내에서 보조 배터리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 규정이 강화되어 종종 보안 검색할 때 뺏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보조 배터리는 위탁 수화물에 넣을 수 없어 기내에 들고 타야 하는데
1.보조 배터리 외관에 용량이 적혀 있고 2.반입 가능 용량(100Wh)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 같다.
난 출국할 때 10000mAh(37Wh) 보조 배터리 두개를 가져 갔는데 문제없이 통과되었다.
여튼 미니소는 다이소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생활용품보다는 다양한 캐릭터 아이템을 파는 쪽에 가까워보였다.
잠깐 구경해 봤는데 귀여운 제품이 많았다.
난 주토피아와 짱구를 너무 좋아해서 랜덤 박스를 몇개 샀다.
😭
숙소로 돌아가는 길. 편의점에 한국에서 본적 없는 과일 소주가 팔길래 신기해서 찍어봤다.
이 날 3만5천보를 걷고 숙소에서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