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상하이 여행 1일차

비행운  2024. 12. 1. 20:26

 

작년 1월 도쿄 여행 후 거의 2년만에 가는 해외 여행

일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뺄 수는 없어서 가까운 상하이를 다녀왔다.

일정을 조정해야 해서 여행 전후로 거의 잠 못 자고 일을 하긴 했지만 너무 좋았던 여행

난 9월 쯤에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는데, 11월 초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게 되어 운 좋게 비자 없이 다녀 올 수 있게 되었다 :)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 여행은 사전에 준비해야 될게 많다.

우선 구글맵이 안 돼서 고덕지도를 사용해야 하는데,

영어로는 검색이 불가능해 중국어로 여행지를 일일이 입력해 놓아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고덕지도를 사용하다 보면 종종 로그인을 하라는 창이 뜨곤 한다.

가입을 하려면 중국번호로 인증해야 하고,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는 있는데 종종 검색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한다.

이 오류 때문에 입국해서 발급받은 현지 번호로 로그인했더니 지도에 저장한 장소가 다 날아가버려 시작부터 여행이 힘들었다ㅠ 흑흑

 

한 가지 더 필수적으로 해놓아야 할 것은 알리페이 / 위챗페이에 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문제가 있었는데, 위챗에 신규 가입하려면 이미 위챗 회원인 사람이 인증을 해줘야 한다.

(이건 항상 그런건 아니고 시기에 따라 정책이 바뀌는 듯 하다.)

당연히 위챗 회원인 지인이 없어서 어쩌나 했는데 며칠 뒤에 다시 시도해보니 그땐 그냥 가입이 됐다.

인증은 랜덤인 것 같으니 안된다면 며칠 뒤에 다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듯!

이번 여행에서는 결제할 때 알리페이만을 사용했는데 종종 예약을 위한 QR 코드를 발급 받으려면 위챗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둘 다 설치해놓는 것이 좋다.

이때 하나의 팁은 알리페이에서 카드 등록 후 교통 탭에서 QR 코드를 미리 발급받아 두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때 매우 편하다 :)

 

이외에 주숙등기, vpn 등의 문제도 있는데, 

주숙등기는 아고다 등에서 예약할 수 있는 일반적인 호텔이면 알아서 처리해 준다. 3성급 이상의 호텔이면 된다고 했던듯

또한 중국은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 / 구글 접속이 막혀 있어서 vpn을 설치하거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심이나 유심을 구입할 때 중국용은 vpn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서 확인 후 구입하면 된다.

여행 직전에 무비자 입국이 풀려서 다행이지 여기에 비자까지 발급받아야 했으면 훨씬 힘들었을 뻔 했다. ^.ㅜ

 

 

이번 여행을 위해 4일의 시간을 빼두었는데 시간을 풀로 쓰고 싶어서 아침 비행기로 떠나 아침 비행기로 돌아오는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가격은 23만원 정도 했던듯. 최저가는 17-18만원 대도 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애매했다.

나는 여행 두달 전에 티켓을 사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는데 현재는 중국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게 되어 가격이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나는 휴가라는게 따로 없기 때문에 4일의 시간을 비우기 위해서 여행 앞뒤로 스케줄 소화를 해야 했는데

여행 전 4일 가량은 거의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자서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

게다가 여행 당일에는 새벽 4시에 출발해야 했어서 아예 밤을 새고 출발했다.

 

어찌저찌 해야 할 일들을 다 끝내고 공항에 도착

대한항공 카운터가 있는 2터미널은 붐비진 않았다.

평일 아침 비행기 기준으로 두시간쯤 전에 도착해도 될듯

 

기내식을 먹고 조금 자다 상하이 푸동 공항 1터미널(上海浦东国际机场1号航站楼)에 도착했는데 입국하자마자 문제 발생^^.

난 일 때문에 한국 번호로 연락을 받아야 해서 기존 번호 사용이 가능한 이심을 구입해서 등록해 두었는데,

뭐가 문젠지 상하이 입국 후 이심이 제대로 안됐다.

구입처 고객센터도 연락이 안되고 공항 와이파이로는 카톡도 안 터져서 3시간쯤 헤매다 공항에서 유심을 발급받아 사용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유심 구입을 하는거였는데ㅠ

현지에서 20gb에 4만원 정도였으니 걱정된다면 한국에서 맘편하게 유심을 구입해서 사용하는것이 좋겠다.

 

 

입국부터 애먹었지만 어찌저찌 해결 후 마그레브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

마그레브는 시속 300km로 푸동공항에서 롱양루 역(龙阳路)까지 7분 만에 도착한다.

숙소가 난징시루 역(南京西路)쪽에 있어 롱양루 역에서 환승하여 이동했다.

 

중국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짐검사를 해야 한다.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형식적인 검사인 듯 했다. 문제 될까봐 사진은 안 찍었다 ㅎㅎ

난징시루 역에 도착해서 편의점에서 밀크티 사먹고 숙소로 이동 :-)

 

 

이번 여행에서 이용했던 시티호텔(城市酒店).

장점은 비교적 시내 중심과 가깝고 저렴하며, 뷰가 좋고 헬스장 / 수영장 등의 부대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어 이용하기 편하다.

아쉬운 점은 지하철 역과 거리가 멀고(난징시루 역에서 도보 15분) 영어가 잘 안 통하는 것.

 

처음에 도시 규모가 체감이 안돼서 중심인 인민광장 역(人民广场站)과 한 정거장 차이길래 이 곳으로 예약했던 건데

생각보다 이동 시간이 꽤 길었다.

숙소 정보를 검색하다 부대 시설을 이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글을 봤는데

내가 방문했던 11월 말 기준으로는 무료로 이용 가능했다 :)

 

 

첫 일정은 우캉루(武康路)와 리시루(利西路)를 걸어다니며 도시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가는 길에 Tagi라는 액세서리 파는 곳이 있어 잠깐 들렀는데 살건 없어서 휙 둘러보고 나왔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한다면 들러볼만 한 곳

우캉루는 옛 프랑스 조계지로 우캉맨션(武康大楼)이 유명하고, 리시루는 우캉루 근처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선 농호 상하이라는 블로거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여행 계획을 짤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blog.naver.com/nonghoshanghai

 

농호 상하이 NONGHO SHANGHAI : 네이버 블로그

신중히 상하이를 말하는 중 @Nongho_shanghai

blog.naver.com

@nongho_shanghai (인스타그램)

 

 

유명 관광지답게 사람이 많은 우캉맨션.

거리를 구경하니 어느새 5시가 되어 해가 거의 져버렸다.

사진을 좀 더 찍을 계획이었는데...공항...이심...

 

 

원래는 리시루까지 가서 사진을 좀 더 찍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어두워져서 그냥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다.

아침 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어서 식사를 하러 가는 길.

고덕 지도에 저장해놓은 장소 정보가 다 날아가버린 나는

리시루 근처에 있는 Eau Cafe(武夷路店)를 저장해 놓고는 다른 지점으로 가버렸다 ㅡ . ㅡ

원래 거기서 말차빙수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내가 간 곳은 빙수가 품절돼서 대신 유자 아이스크림으로 떼웠다.

말차빙수 맛있어 보였는데..아휴^^.

 

이후에 아냥미엔관阿娘面(锡荣别墅店)에서 게살국수(蟹粉干面)[39元]와 돼지고기튀김[22元]을 먹었다.

아냥미엔관은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식당으로 조기국수가 유명한데, 난 이 메뉴가 더 맛있어 보여서 주문했다.

게살이라고 해서 크래미 맛을 생각했던 나는 생각보다 비린 향에 놀랐지만 맛은 좋았다.

돼지고기튀김은 잘 튀겨진 돈가스같은 맛으로 국수와 조합이 좋다!

 

 

숙소로 돌아와 좀 쉬고 푸싱공원(复兴公园)에 있는 ins公园이라는 곳에 갔다.

마침 그 날이 51퍼센트의 브랜드 파티가 있는 날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한국인은 별로 없었다.

이 날 우연으로 51퍼센트의 바지를 입고 갔었는데 신기하고 재밌었다.

ins公园은 푸싱공원 내에 위치한 6층짜리 건물로 바와 클럽이 모여있어 주말 밤에 사람이 매우 많다.

공원 안에 바와 클럽이 있다니 새롭고 신기했다.

저 날 입장하고 얼마 안 지나서 몽중인을 틀어줘서 좋았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하루 마무리

5시에 길바닥에서 눈 떠 숙소로 돌아가 다음날 용케 9시 반에 일어났다고 한다!

여행의 힘이란..